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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2-16 16:57
재의 수요일 (2021년 2월 17일)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133  
사순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면서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우리는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재를 머리에 얹으며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하시는 말씀을 듣게 됩니다. 사순 시기는 회개의 시기입니다.

회개란 무엇일까요? 회개의 사전적 정의는, 죄나 잘못을 뉘우치고 마음을 고쳐먹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뜻입니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우리가 저지른 죄를 뉘우치고 반성하여 하느님의 뜻에 따르는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뜻이 더해집니다. 하느님을 따르는 방향이 추가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회개는 단순한 뉘우침과 마음을 고쳐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느님께 되돌아감을 뜻합니다.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는 것이 죄며 잘못입니다. 반대로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이 회개입니다. 따라서 참된 회개는 우리와 하느님의 거리를 생각하고, 다시 하느님과 가까워지려는 모든 영적인 활동을 뜻합니다.

단식, 기도, 자선은 회개의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느님을 향하지 않고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올바른 회개가 아니겠지요. 하느님께서 눈에 명확하게 보이시면 참 좋겠는데, 아쉽게도 하느님께서는 숨어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사실을 거듭 들려주십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숨어 계신 것이지, 안 계신 것이 아닙니다. 회개는 쉽지 않은 여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가만히 숨어 계시지만 않으시고, 숨은 일도 보십니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고 여겨지는 오늘날에 회개는 더욱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숨어 계신 하느님을 향하는 오늘이 바로 “은혜로운 때”이며 “구원의 날”입니다.
 (박형순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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