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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23 07:49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남북통일 기원 미사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198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하느님께서 당신 자녀들에게 가장 바라시는 것 가운데 하나가 공동체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는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을 두고 좋지 않다 여기신 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동체를 이루며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마음을 모아”라는 표현은 그리스 말 ‘심포네오’를 번역한 것입니다. ‘심포네오’라는 단어에서 ‘교향곡’을 뜻하는 영어 ‘심포니’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따라서 마음을 모아 공동체를 이룬다는 것은 하나의 멋진 교향곡을 연주하는 것과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향곡이란 저마다 다른 악기들이 서로 다른 음을 연주하면서 하나의 곡을 탄생시키는 것입니다. 공동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고유한 모습을 간직하면서도 그것이 불협화음이 아닌 조화와 어울림의 소리를 내는 것이 공동체입니다.

성공적인 교향곡을 연주하려면 두 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첫째는 지휘자입니다. 지휘자가 없는 교향악단은 없으며, 단원들이 지휘자의 손길을 얼마나 잘 따라가느냐에 따라 훌륭한 음악이 만들어집니다. 둘째는 단원들이 서로의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자기 소리만 멋지게 내는 것은 합주가 아니라 독주일 뿐입니다. 다른 악기의 소리에 맞추어 소리의 크기를 조절하거나 박자를 맞추어야 합니다. 다른 단원들의 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곡을 완성할 수 없습니다.

‘마음을 모아 하느님께 청한다.’라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탁월한 지휘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끄심에 따라 기도하고, 함께하는 이들의 마음을 읽으며 청해야 합니다. 그러한 기도야말로 정말 멋진 교향곡처럼 아름다울 것입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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