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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1-12 14:03
2021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담화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69  
“내 사랑 가운데 머물러라. 그러면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요한 15,1-17)


2021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입니다. 코로나19의 대확산으로 확진자가 8천만 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18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지만, 이 커다란 고통 가운데서도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그러셨듯 사랑과 평화의 걸음을 이어 가야만 합니다.

2021년 일치 기도 주간 기도 자료집은, 1930년대 스위스의 개혁파 여성 기도 모임에서 시작된 스위스의 그라샹 수도 공동체가 준비하였습니다. 설립 초창기부터 그리스도인의 분열이라는 아픔을 겪은 공동체는 일치를 위한 기도를 공동체 생활의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1938년에는 제2차 세계 대전을 앞두고 유럽이 혼란에 휩싸이자 공동체의 리더였던 즈느비에브 미슐리(Geneviève Micheli, 후에 마더 즈느비에브로 불림.)는 “우리는 휘황찬란하지만 고난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혼을 지켜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인간의 빠르고 완벽한 성취들이 그 존재를 사라지게 만드는 듯한 위험한 시대를 살아갑니다. …… 시끄럽고 빠른 이 집단의 광기 안에서 우리 문명은 없어지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우리 그리스도인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사실을 깨달아 서로 하나가 되고 서로 도와야 합니다. …… 이것은 우리의 삶과 죽음이 달린 문제입니다.”라고 말하며, 인류 앞에 닥친 위기를 그리스도인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말하였습니다.

그라샹 수도 공동체는 요한 복음 16장에서 지혜를 얻었습니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되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요한 15,8). 우리가 예수님께 귀 기울일 때 그분의 생명이 우리에게 흘러들어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초대하시어 말씀이 우리 안에 머무르게 하십니다. 우리는 개인으로서, 공동체로서, 교회 전체로서 그리스도와 하나가 될 수 있으며,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키게 됩니다(요한 15,7-12 참조). 마치, 둥글게 그린 원의 바깥에 선 여러 사람이 원의 중심으로 나아갈수록 서로 가까워지듯이, 주님 곁으로 가기를 바라며 나아갈수록 우리는 더욱 가까워집니다. 반대로 주님에게서 멀어질수록 우리의 관계는 깨지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이 주님을 향해서 가까이 다가설수록 작은 오해에서 기인한 온갖 분열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이기적 욕망이 뭉쳐서 마침내 전쟁으로까지 번지는 고통과 분쟁까지도 막을 수 있음을 믿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머물며 화해를 위한 대가와 희생을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사랑을 나눌 때, 우리 모두가 세상에 바라는 꿈과 희망이 실현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안에서 파스카 신비가 열매를 맺습니다.

그라샹 수도 공동체가 경험한 위기가 있었듯 우리 시대는 낯설지만 낯익은 위기에 봉착하였습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온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19 감염병이 그것입니다. 이 신종 바이러스는 생태계의 위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서식지를 잃은 박쥐가 세상으로 나오면서 137종 중 61종의 인수공통 바이러스도 함께 왔고 그 결과 온 세상을 혼란에 빠트렸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AIDS, 광우병, 살모넬라, 라임병, 한타 바이러스 등 이 모든 전염병이 인간의 문명 때문에 생긴 생태계의 교란이라고 말합니다. 야생 동물의 바이러스 감염, 동물의 유전자 변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게 된 세균의 출현, 진드기에 의한 신종 감염병처럼 코로나19도 이렇게 인간이 초래했습니다. 생태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것도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지켜나가는 책무입니다. 동물의 생존권을 존중하기 위해 그들의 서식지인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데 우리 모두 연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1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에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라는 말씀을 곱씹으며 주님 안에 머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습니다. 지난 수백 년 동안 구원은 인류만을 위한 것이라 간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증언하듯이 ‘피조 세계도 주님께서 이루실 자유의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로마 8,18-25 참조). 오늘날 이 간절한 희망은, 위기가 커진 것만큼 더욱더 간절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위해서 기도하면서 오래전에 있었던 분열을 참회하고 새로운 희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제 새로운 차원의 일치를 위해 기도할 때가 왔습니다. 우리는 힘 있는 이가 약한 이를 억압하고 착취하며 무시하면서 인간과 인간이 분열하였던 과거를 극복하려고 많은 노력을 이어 왔습니다. 교회는 우리 안에서, 또 시민 사회와 연대하며 이 길을 함께 걸어왔습니다. 이제 교회는 새로운 연대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룬 우리의 일치가 모든 사람의 삶의 일치로 이어졌듯이, 이제 그리스도인의 일치는 생명의 일치, 우주적 일치를 향하여 나아가야 합니다.

그라샹 수도 공동체가 아침마다 드린 “주님의 나라가 오시도록 기도하고 일합시다.”라는 기도를 우리도 함께 드립시다. 우리가 체험하는 모든 것이 주님과의 만남이 되도록 합시다. 코로나19가 지구촌의 모두가 보다 높은 가치와 공동선을 위해 연대해야 상생할 수 있다는 깨우침은 위기를 은혜로운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합니다. 우리가 이웃과 함께 사는 온 세상의 소중함에 감사드리며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새로운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21년 1월 18일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한국천주교회 김희중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정호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 이건희 총회장
구세군한국군국 장만희 사령관
대한성공회 이경호 의장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장미선 총회장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유영희 총회장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은섭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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